사실 이 작품보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작품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태도였다. 자고로 민주 사회라면 그런 실패한 작품을 잘근잘근 씹을 기회를 주어야 한다. 표현의 자유란 작가의 생각을 표현할 자유이기도 하지만 그 생각을 대중이 씹을 수 있을 자유이기도 하다. 그런데 이 작품은 씹히기도 전에 퇴출되었다. 처음부터 표현의 자유 따윈 아랑곳 하지 않았던 수구세력에 의해 이 작품은 내동댕이쳐졌다. 인격을 모독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위한 자유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명분이었다.